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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기후 위기: 피조물의 탄식 속에 드러나는 인간의 책임과 신앙인의 역할

정보탐색3 2025. 8. 2. 20:36

성경과 기후 위기: 피조물의 탄식 속에 드러나는 인간의 책임과 신앙인의 역할
성경과 기후 위기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는 더 이상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제는 모든 인류가 함께 대면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성경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인간에게 명확히 위임했으며, 창조 세계가 인간의 죄로 인해 신음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본문에서는 성경이 창조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후 위기 속에서 신앙인이 어떤 태도와 실천을 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겠습니다.

기후 위기는 과학의 문제만이 아닌, 신앙의 책임 문제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극단적 기후 현상, 생태계 붕괴 등 심각한 기후 위기의 한복판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단순한 자연 현상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의 과도한 소비, 무분별한 개발, 탐욕과 무관심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 문제를 정치적, 경제적 영역의 책임으로만 치부하고, 신앙과는 무관한 이슈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땅을 '정복하라'라고 하셨지만, 이는 폭력적 지배가 아니라 '돌보고 관리하라'는 의미의 사명적 위임이었습니다(창 2:15). 하나님은 인간을 만물 위에 두시되, 창조 세계 전체를 위해 책임지고 섬기는 청지기로 부르셨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피조물 중 최상위에 있지만, 동시에 모든 생명과 환경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의무를 지닌 존재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의 죄가 피조 세계에 미친 영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죄로 인해 창조 세계는 파괴되었고, 그 회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역사 속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기후 위기는 단순한 물리적 재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청지기 직분을 다하지 못한 인간의 신앙적 실패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기후 위기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요?

성경이 말하는 피조물의 가치와 인간의 돌봄 책임

성경은 창조 세계를 단순히 인간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자원으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창세기 1장에 따르면 하나님은 빛과 하늘, 바다, 식물, 동물을 하나씩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피조물 자체가 하나님 보시기에 본질적으로 가치 있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손길로 만들어졌으며, 각각 고유한 존재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창세기 2장 15절은 인간에게 에덴동산을 '경작하고 지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여기서 '경작'과 '지키라'는 단순한 농업 행위를 넘어 예배적 책임과 보호의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인간은 땅을 무분별하게 착취하는 존재가 아니라, 세심하게 돌보고 가꾸는 신실한 관리자로 부름 받았습니다. 출애굽기와 레위기에서는 땅에게도 안식할 권리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안식년과 희년은 단순히 인간의 휴식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땅이 스스로 재생할 수 있도록 마련된 하나님의 지혜로운 계획입니다. 이러한 원리는 현대적인 '지속 가능한 발전' 개념과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시편 104편은 자연의 섬세한 질서를 찬양하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정교하게 생태계를 설계하셨는지를 노래합니다. "사자들도 젊은 사자들이 먹이를 구하고... 해가 돋으면 그들은 돌아가며 사람은 자기 일을 시작하느니라"라는 구절은 모든 생명체가 하나님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도록 의도되었음을 증명합니다. 결론적으로, 성경은 창조 세계를 존중하고, 보전하며,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질서를 유지하는 삶을 신앙인의 근본적인 책임으로 제시합니다.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 위기를 무관심하게 바라보는 것은 단순한 무지의 문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신앙적 책임의 포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 신앙인이 실천해야 할 창조 보전의 삶

기후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신앙인은 단순한 환경 운동가를 넘어서는 더 깊은 정체성을 지녀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창조 관리자의 소명'을 가진 존재로서, 이 위기 앞에 침묵해서는 안 되며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거창한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의 소비 습관에 대한 진정한 회개가 요구됩니다.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많고, 빠르며, 무분별하게 소비하며 살아갑니다.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과도한 소비는 결국 우리의 욕망을 숭배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성경은 절제와 감사의 삶을 강조하며, 이것이 진정한 샬롬의 본질임을 보여줍니다. 둘째, 우리는 기도와 중보의 자리를 반드시 회복해야 합니다. 피조물들도 고통스럽게 탄식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 탄식을 함께 느끼며 중보해야 할 존재입니다(롬 8:22-23). 기후 위기 앞에서 무력감을 느낄 때, 우리는 더욱 간절하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진심 어린 회개의 기도를 올려야 합니다. 셋째, 공동체적 실천이 필수적입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교회가 앞장서서 탄소 절감, 에너지 절약, 생태 보전 사역 등을 함께 수행할 때, 그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공동체적 나눔과 연대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켰듯이, 오늘의 교회도 생태적 회복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 하늘과 새 땅'의 비전을 굳건히 바라보며, 그날까지 이 땅의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창조는 하나님께서 시작하셨지만, 회복은 우리를 통해 계속될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샬롬을 회복하는 길은 바로 창조주를 경외하고, 피조물을 사랑하며, 삶 속에서 정의와 겸손을 실천하는 것입니다.